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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노래 “제제” 무엇이 문제인가
요 며칠 가수 아이유가 오래전 출간된 브라질 작가의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주인공을 재해석하여 부른 노래 “제제”를 둘러싼 논란이 옹호와 비판으로 뜨거운데, 특히 논객 진중권과 작가 이외수의 찬반 이유를 보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전문 학자들과 일반네티즌들이 찬반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다툼을 보면, 작품에 손대지 말아야 한다는 이외수나, 문학작품에 대한 해석은 표현의 자유라는 진중권이나, 둘 다 궁색하기만 하다.
저작권이 존재하는 어떤 특정한 문학작품을 놓고, 어떠하다는 해석은, 그 작품을 읽고 느끼는 개인의 고유한 자유이므로, 작가와 출판사는 물론 그 어떤 사람도 간여할 수 없는 학문적 비판을 포함한 견해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고 가능한 일이며, 그렇게 되는 것이 문학발전과 사회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저작권이 존재하는 특정한 문학작품을 유무형의 형태 즉 노래나 영화로 상품화를 했을 때는, 그 목적이 무엇이든 긍정과 부정을 떠나 원작자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옳고, 반드시 동의를 구해야 하는 일이다.
아이유의 노래 “제제”는 해석은 개인 고유한 표현의 자유이므로 문제가 될 수 없지만, 상업을 목적으로 한 상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저작권자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무시하고 구하지 않은 잘못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는 말이다.
부연하면, 만일 아이유의 노래 “제제”가 상품이 아니고 학문적인 견해라면, 해석의 옳고 그름은 표현의 자유와는 별개로, 그것을 대하는 독자들 각자가 판단할 몫이지, 특정인이나 출판사가 개인의 해석을 판단하고 제재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하여 촌부의 결론은, 아이유의 노래 “제제”는 해석의 옳고 그름을 떠나, 돈벌이를 위한 수단 즉, 상업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므로, 우리사회가 보호해야할 표현의 자유를 벗어난 불법이라는 것이다.
특정인이 애써 지은 문학작품 또는 예술작품에 대한 해석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은 학문적인 것이지, 개인이 사익을 추구하는 상업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기회에, 문학작품과 예술작품에 대한 개인의 해석과 표현의 자유가, 학문적 연구와 상업적 이용이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통합과 화합의 강 섬진강에서
2015년 11월 10일 박혜범 씀
사진설명 : 섬진강 강변 푸른 대숲과 노랗게 물든 벽오동나무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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